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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의 일기] 10월 1일일기 2023. 10. 2. 00:20
사실 10월2일이다. 열두시가 지났다. 오늘은 나의 생일.. 별일 아닌데도 마음이 두근거리는 날이다.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고 주변 사람들이 오늘의 내 기분을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치 누구보다도 오늘 나의 행복을 누구보다 바라는 건 나인 것 마냥. 마냥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바란다. 이기적이게도 그렇다. 그냥 오늘만이라도 내가 주인공이길 바란다. 어쩌면 필사적으로.. 나는 내가 생일을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안다. 어릴 때 생일마다 양보를 해왔었다. 누군가에게.. 그래서 성인이 된 후 다른 건 몰라도 아끼는 사람의 생일과 나의 생일은 끔찍이도 챙기려 한다. 꼭 기억해놨다가 열두시 땡하면 챙겨주고 싶다. 챙김받고 싶다. 적어도 자기전에 챙겨주고 싶다. 챙김받고 싶다는 뜻이다. 지금 이건 무슨 의미일까. 과거에 대한 연민일까? 서운함? 언제까지 연민의 눈으로 바라봐야 할까. 그만 불쌍해지자. 이제 귀찮다. 이제는 흉터일까. 전만큼 아프지 않다. 아플 일도 없다. 나는 아마도 이제 괜찮다. 아직 무너질 일이 많은데 어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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