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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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일기 2025. 4. 3. 21:16
울랑말랑한 이 기분은 뭘까.나와 다른 걸 찾은 것 같다.그게 타협이 어려울 것 같아서 드는 기분인가?나는 산책도 좋아하고 데이트도 좋아하는데.네 기빨린 얼굴을 보니 이걸 어쩌나.. 싶은 마음.같이 운동할 때 내가 놀고 있으면 비슷한 기분일까.내가 문제인 걸까.다시 시작되는 어지러운 생각들.내가 좀더 예뻤더라면,내가 좀더 재밌었더라면,내가 우리의 시간을 오롯이 잘 채울 수 있었다면,좋았을텐데.그렇게 기다렸던 데이트였어서 그런가.기다리지 않았다면 괜찮았을까.날씨가 따뜻했다면 괜찮았을까.기다리지 말걸.내가 버림받는게 두렵지 않았다면,너에게 좀더 솔직해질텐데.솔직한 감정과 생각이 이리 추하지 않았다면,웃고 넘길텐데.솔직하지 못했어도 버림받았는데.그래도 솔직해질 수가 없다.아, 솔직해서 버림받기도 했구나.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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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일기 2025. 2. 4. 20:55
이제는 말할 수 있다.너무 너무 힘들다고.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나니,지금은 너무 너무 힘든 정도라서,나름 기분 좋게 말할 수 있다.그래도 다른 사람한테는 말할 수 없지만.겨우 블로그에 말해본다. 나를 왜 그렇게 힘들게 하나요.힘든 시간을 겪고있는 나에게 꼭 그래야만 했나요.조금만 내 생각을 해보지그랬어요.태어나고 싶지 않은 나를 태어나게 만들었으면,좀더 행복하게 해주지 그랬어요.좀더 너그럽게, 어른스럽게, 대해주지 그랬어요.나는 마치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내 마음을 설명하고,당신이 비꼬듯 내뱉은 말을 머리에서 지우고,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 다짐해요.그렇게 오늘도 어제처럼, 몇 년전처럼, 조금 어릴적처럼, 조금 더 어릴적처럼, 아주 어릴적처럼 소리 없이 울어요. 나는 어쩌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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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일기 2025. 1. 2. 19:44
우당탕탕 석사 생활은 이제 거의 끝이 났다.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연구실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입학할 때는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우당탕탕 끝나버렸다. 나에게 대학원 생활은 결국 회사에 다시 입사하기 위한 인간이 되는 준비 단계 역할만 한 것 같다. 레벨업이라기 보단 발 밑을 다지는 시간.내 최악을 확인하고 조금씩 기어올라가는 시간.마음이 편하지 않다. 자리를 차지하고 내 몫을 해내지 못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모든 조건이 갖춰졌어도 나는 비슷했을 것이다.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고,나 자신도 불편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잘해낼 자신은 없다. 그저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누군가를 싫어한다고 해서 그 사람 욕을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