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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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사랑하라는 말일기 2024. 6. 3. 09:09
어떤 사람이 반복적으로 나에게 나쁜 기분을 줄 때, 근데 거기에 대해서 꼬집어 뭐가 문제다라고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내가 예민한건가 싶다가도 그사람한테만 예민한 것 같다. 그사람을 내가 싫어하는건지, 나만 이렇게 느끼는지 궁금하다. 마음 속에서는 이미 멀어졌는데, 관계를 끊어내기도, 이어나가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그사람과 같이 아는 사람에게 이런 느낌을 말하면 뒷담화가 된다. 내가 그사람과 대화하면서 나는 이러지 말아야지 한게 있다. 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 부정적인 주제로 계속 대화하지 않기, 다른 사람 욕 하지 않기 (특히 동료, 상사, 남자친구), 과시하지 않기, 다른 사람 은근히 끌어내리지 않기. 물론 배운 점도 있다. 남을 칭찬하기,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하기. 나랑 맞지 않았던 점은, 함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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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관계들일기 2024. 5. 23. 04:16
마치 데자뷰처럼 느껴진다. 나의 인간 관계는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친구 관계든, 연인 관계든. 친구 관계부터 얘기해 볼까? 난 어릴 때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누구한테라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나이대 친구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나는 다른 친구가 없는 아이와 비즈니스 같은 관계로 밥을 같이 먹곤 했다. 그런 아이들은 모두 감정 기복이 심했고, 남자에게 관심받는 걸 좋아했으며, 상처받을 만한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내 인생은 너무나 재미가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없다. 아니, 주변 사람들이 듣고싶은 말 중 하고싶은 말이 없다. 물론 주변 사람들도 딱히 듣고싶어하지 않는다. 듣는 친구는 없다. 매일매일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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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의 일기] 12월 28일일기 2023. 12. 28. 11:36
지금은 아침. 국밥 먹으러 왔다. 할많하않이었던 12월 이었고 일기를 쓴지 한 달이나 됐더라. 일기를 쓰기엔 마음이 바빴고 정리할 시간이, 또는 정신이 필요했다. 차라리 일기를 쓰고 좀더 정신 차리고 했으면 더 나았을 수도 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나는 요새 밤에 잠을 안자고 밤새도록 웃긴 걸 찾아본다. 그러다보면 내가 좀 괜찮아진 것 같은 느낌도 들다가 다시 울컥할 것도 같다가. 잠안자고 웃긴 걸 보는 이유는 가장 큰 건 아마 잠드는게 무서워서인 것 같다. 잠들기 위해서는 눈감고 누워있어야 하니까. 눈감고 누워있으면 다시 생각나니까. 생각나면 또 울고 계속 생각하니까. 그래서 웃긴 걸 보다가 지쳐 잠들고 싶은데 난 아침이 되어야만 지친다.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두렵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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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의 일기] 11월 19일일기 2023. 11. 19. 22:01
오늘은 힘들었다. 힘든 하루였다. 아무것도 안했지만. 약을 일주일 넘게 안먹었다. 내가 괜찮아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돈을 벌려고 계속 나한테 약을 주나 생각했다. 결론은 아니었다. 일주일간 약없이 나는 학교도 제대로 못갔고 내리 잠만 잤다. 그리고 대망의 오늘은 눈물이 줄줄 났다. 머릿속에 나쁜 생각으로 잔뜩 차서 -한테 화를 냈다. 다시 그 카톡을 보니 내가 봐도 내가 정신병자 같았다. 약을 먹고싶지가 않았다. 약 안먹고 그냥저냥 먹기 전처럼 살면 안될까 싶기도 했다. 약을 매일 먹자니 귀찮고 내가 진짜 약없으면 못사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역시 아니었다. 난 다시 돌아가고싶지 않다. 약을 먹더라도 조금이라도 나은 상태를 유지하며 살고싶다. 삼년이나 먹은 것 같은데 아직도 제자리라니.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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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의 일기] 11월 12일일기 2023. 11. 12. 17:38
오랜만.. 사실 할게 지금 되게 많은데 뭐부터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 마음은 조급하고 시간은 없어보이고. 사실 시간은 어느정도 충분할지도 몰라. 난 해낼 수 있어. 누구에게 응원받고싶어. 난 왜 이렇게 게으를까. 시작이 어려울 뿐 막상 시작하면 할 수 있을 거야. 조금만 시작해봐. 난 할 수 있어. 그리고 요새 약이 먹기가 싫다. 안먹고도 그냥 살 수 있을 것 같다. 먹어도 이런 삶, 안먹고도 불편을 감수하며 살면 되지 않을까. 먹던 안먹던 지각하는건 그대로고 급 무기력해져서 다 놓아버리는 것도 그대로다. 물론 내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져서, 이틀정도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사실 그냥 되게 여전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난 결과적으로 라는 말이 참 야속하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많은 모든 사람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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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의 일기] 10월 1일일기 2023. 10. 2. 00:20
사실 10월2일이다. 열두시가 지났다. 오늘은 나의 생일.. 별일 아닌데도 마음이 두근거리는 날이다.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고 주변 사람들이 오늘의 내 기분을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치 누구보다도 오늘 나의 행복을 누구보다 바라는 건 나인 것 마냥. 마냥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바란다. 이기적이게도 그렇다. 그냥 오늘만이라도 내가 주인공이길 바란다. 어쩌면 필사적으로.. 나는 내가 생일을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안다. 어릴 때 생일마다 양보를 해왔었다. 누군가에게.. 그래서 성인이 된 후 다른 건 몰라도 아끼는 사람의 생일과 나의 생일은 끔찍이도 챙기려 한다. 꼭 기억해놨다가 열두시 땡하면 챙겨주고 싶다. 챙김받고 싶다. 적어도 자기전에 챙겨주고 싶다. 챙김받고 싶다는 뜻이다. 지금 이건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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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의 일기] 9월 23일일기 2023. 9. 23. 17:41
다시 안정을 찾았다. 생리 일주일 전만 되면 왜 저러는지.. 호르몬이 날뛰나 보다. 약으로도 어떻게 안되는 날이다. 그런 날은 항상 무슨 일이 있던 없던 나의 세상이 흔들리는 날이다. 이성적인 사고는 하기가 힘들다. 내가 지금 가장 두려운 건 그때의 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호르몬이 날뛰는 날 그때를 회상하고 슬퍼하게 된다. 이제는 방법을 알고있지만 알고있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데, 여전히 힘들게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떠나게 될 걸 알면서도 떼쟁이가 된다. 확신을 받는다고 해서 떠나지 않는 건 아니다. 내가 잘해야 떠나지 않고, 그래야 내가 계속 살아갈 수 있다. 나는 계속 괜찮아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하는 말도 얼마나 통할까. 그저 변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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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의 일기] 9월 15일일기 2023. 9. 16. 02:25
오늘은 뭐라도 쓰고싶은데, 들키고 싶지 않은 날이다. 두 개나 잃어버렸다. 하나는 소중했던 것, 하나는 소중한 것이었다. 내가 앞으로 이 두 개가 없이 지금처럼 지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 엄지 손가락이 아프다. 신기한 건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영원히 나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내가 예민한 사람이었을 줄이야. 그리고 너는 나만큼은 예민하지 않았을 줄이야. 조금 무기력해진다. 상실감이 조금 있다. 그렇게 잃어버리고도 또 잃어버린다. 다시 바다에 빠지게 될까? 두려운데 거기 누구 아무도 없나. 아무도 없다. 나는 사실 꽁꽁 싸매고 다녔다. 아무도 몰랐겠지만. 나는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