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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의 일기] 12월 28일일기 2023. 12. 28. 11:36
지금은 아침. 국밥 먹으러 왔다. 할많하않이었던 12월 이었고 일기를 쓴지 한 달이나 됐더라. 일기를 쓰기엔 마음이 바빴고 정리할 시간이, 또는 정신이 필요했다. 차라리 일기를 쓰고 좀더 정신 차리고 했으면 더 나았을 수도 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나는 요새 밤에 잠을 안자고 밤새도록 웃긴 걸 찾아본다. 그러다보면 내가 좀 괜찮아진 것 같은 느낌도 들다가 다시 울컥할 것도 같다가. 잠안자고 웃긴 걸 보는 이유는 가장 큰 건 아마 잠드는게 무서워서인 것 같다. 잠들기 위해서는 눈감고 누워있어야 하니까. 눈감고 누워있으면 다시 생각나니까. 생각나면 또 울고 계속 생각하니까. 그래서 웃긴 걸 보다가 지쳐 잠들고 싶은데 난 아침이 되어야만 지친다.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두렵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할지 알기에. 약 잘 먹어야지. 점심이 된 지금 졸리다. 난 이제 그만 힘들고싶다. 근데 또 힘든건가? 싶기도 하다. 남들은 뭐 손이 떨리고 실신을 하고 그러는데 난 그냥 그렇다. 웃긴거 보면 잘 웃는다. 내가 덜 힘든건가. 난 여기서 더 힘들면 정말 견딜 수 없을 것 같은데. 내가 없으면 믿고 맡길 사람 하나 없는 두 마리의 고양이들이 날 살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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