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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을 사랑하라는 말
    일기 2024. 6. 3. 09:09

    어떤 사람이 반복적으로 나에게 나쁜 기분을 줄 때, 근데 거기에 대해서 꼬집어 뭐가 문제다라고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내가 예민한건가 싶다가도 그사람한테만 예민한 것 같다. 그사람을 내가 싫어하는건지, 나만 이렇게 느끼는지 궁금하다.

    마음 속에서는 이미 멀어졌는데, 관계를 끊어내기도, 이어나가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그사람과 같이 아는 사람에게 이런 느낌을 말하면 뒷담화가 된다.

    내가 그사람과 대화하면서 나는 이러지 말아야지 한게 있다. 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 부정적인 주제로 계속 대화하지 않기, 다른 사람 욕 하지 않기 (특히 동료, 상사, 남자친구), 과시하지 않기, 다른 사람 은근히 끌어내리지 않기.

    물론 배운 점도 있다. 남을 칭찬하기,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하기.

    나랑 맞지 않았던 점은, 함께 있으면 힘들다. 뭔가 맞춰줘야 하는 기분이 든다. 내가 왜 자기 우산 사는 걸 기억했다가 알려줘야 하지? 왜 자기는 너무 잘하고 노력을 많이해서 당연히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

    선약이 있거나 춘이 동물병원 갔을 때 밥먹자고 연락이 와서 거절한 것에 돌아온 ‘난 너 필요 없었어 흥’ 같은 반응이 나에게 좀 스트레스를 준 것 같다. 그래서 이전에 거절했을 때 그렇게 하지 않은 적도 있는데 다른 기분 나빴던 일들과 합쳐져서 다시 스트레스를 준다.

    유투브에서 봤던 영상에서는 이런걸 투사라고 했던 것 같은데. 또한 나를 사랑함과 동시에 남을 사랑하여야 한다고 했는데 순간 순간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도 사랑하고 감싸나가는게 맞는지.

    어릴 때보다 조금 나아진 점은, 예전에는 친구가 나를 힘들게 하면 그 생각에 몰두해 혼자 머릿속에서 손절하는 상상을 몇 번이고 반복했지만, 지금은 굳이 감정소모 하고싶지 않아서 굳이 상대방의 마음 속을 추측하지 않고 더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시간에 좀더 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생각을 하자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억울할 때, 스트레스 받을 때 주변에 이야기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기보다 이렇게 글을 쓰거나 선생님께 말씀드리는게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중요한 건 상대방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메세지로 내 생각을 적어 보내보려 한 적이 몇 번 있지만 결국 보내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 안보내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아서 다 해결되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

    아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내가 오늘 예쁘지 않아서 그런지,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건지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떤 연애 드라마 유투브를 보고 여자 주인공이 나랑 똑같이 행동해서 정말 신기했다. 혼자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 울고 만나니 따뜻한 느낌에 다시 풀리길 반복.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추측하기 보다 상대방이 한 말과 행동을 토대로 상대방을 판단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생각하려하니 마음도 힘들지 않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너무 좋다.

    이렇게 살면서 배우게 되는 방법들을 잘 유지해서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보통의 친구 관계를 갖고, 일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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