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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일기 2025. 2. 26. 01:29

    오늘이 그 많은 날 중에 어느 날이기를.
    너무나 충만한 날, 적당히 좋은 날, 조금 부족한 날, 조금 흐린 날 중에 어느 날이기를.
    그냥 아무런 전조도 아니기를.
    그냥 막연히 불안한 날이기를.
    내 불안을 네가 좀먹지 않기를.
    내가 느끼는 기분을 네가 느끼지 않기를.
    이 생각들을 멈추고 잠들고 싶다.
    그저 즐겁고싶다.
    깨진 애플워치에 인생을 탓하고싶다.
    조금만, 진짜 조금만 더 버티면, 하다가도
    대체 언제까지, 여기서 더? 또?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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