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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03 - 과거
    일기 2024. 9. 22. 19:23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났다. 매우 어릴적의 나.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을 때 언니가 너무 미워서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엄마에겐 조기졸업을 해서 언니보다 위에 있고 싶다고 말했었다.

    내가 특별히 엄청난 일을 당했던걸까? 모르겠다. 언니가 평범한 질투는 아니었던 건 맞다. 거기에 더해 내 말을 들어주는 어른도, 친구도 없었던 게 나에게 상처가 되었다.

    그렇게 매일 밤마다 반복해서 떠오르는 감정들은 매우 어릴적부터 무려 제작년?까지 나를 괴롭혔다. 나는 복수심과 나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땐 몰랐지만.

    병원에 가기 전까진 그저 그 시간들을 버텼다. 저릿한 손과 축축한 베개와 함께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멈출 수 없었고, 이런 생각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조차 하기가 어려웠으며, 앞으로의 행복한 미래라는 건 없었다.

    고통, 고통, 고통. 믿을 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여전히 나는 가끔 갑자기 올라오는 감정에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연민한다. 다들 각자의 삶과 사연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운이 좋지 못했을 뿐이고.

    이제 생각할 수 있다. 과거에 대한 생각은 나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과거에 얽매여 그들을 단죄한다 한들 내 어린 시절은 보상받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현재를 사는 것. 과거의 일에 굳이 감정 소모를 하지 않는다. 나에게 도움되는 시간이 아니라는 걸 인지한다. 여기까지 온 나 자신을 기특하게 여기는 중이다.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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