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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다.
3년간의 학교생활을 마무리하는 시간인데,
난 여전히 침대에 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알고있지만,
무섭다. 회피하고 싶다.
나에게 걸어진 기대가 무섭다.
내가 해야하는 것들이 버겁다.
언제쯤 나는, 마무리를 잘할 수 있게 될까.
언제쯤 나는, 틀린 걸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게 혼나도 바뀌지 않는다.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는 데자뷰.
나는 왜 여기 있는 것이며,
나는 왜 여전히 그대로인지.
나에게 진짜 필요한 처방전은 뭘까.
그런게 있기나 할까?
계속되는 자괴감과 무기력,
늘어나는 거짓말.
선생님께 솔직히 말씀드릴걸.
병원을 옮기는게 좋겠다.
나도 이런 내가 싫은데,
남들은 오죽할까.
정말 간절하게 바랍니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가 없기를.
내가 있다면 변한 내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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