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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앨리스의 나라일기 2024. 12. 20. 16:18
기분이 이상하다.
다시 또 무너질 것만 같은 기분.
확인하고 싶다.
헤집고 싶다.
불안하다.
불안할 필요는 없는데,
나에게 이제 사랑이란 알맹이어서,
껍데기가 바뀌어도 상관없는데.
그냥 필요 없어지면 버리면 되는데.
필요 없어지기 전에 내가 없어지고 싶지 않아서,
불안하다.
난 놓은 적이 없었다.
놓아야하거나, 놓치거나, 놓아지거나.
매번 필요 없어지는 건 나여서,
그만 반복하고 싶다.
이런 바보같은 시간도, 기분도, 나도.
내 선택은 잘못됐던 걸까.
너를 선택하는게 아니었나.
너를 대변하는게 아니었던건가.
알 수 없는 불안함보다 아는 불안함이 무섭다.
자꾸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
나를 이상한 앨리스로 만든다.
나를 필요 없어지게 만든다.
결과적으론 건강하지만 과정은 건강하지 않아서,
나를 병들게 한다.
누군가가 들으면 바보같은 투정,
네가 들으면 어이없는 의심.
의심은 사라지지 않고 확신이 될 때까지 나를 괴롭힌다.
나는 그럼 너를 괴롭힌다.
그리고 the end.
이렇게 연애하고도 사랑한단 말 한 마디
제대로 못 들어본 사람도 별로 없을걸?
눈빛이, 목소리가, 행동이 사랑한다고 말해도,
사랑한다는 말을 의식적으로 하면 그게 사랑이 아닐까.
적어도 나를 사랑했다면,
나만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 않나.
그들의 사랑도 사랑이지만,
나의 사랑도 사랑이기에,
돌려받고 싶은데.
돌려받지 못했다.
왜 여기까지 온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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