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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채 마무리하지도 못한채 2025년을 맞았다. 언제나 그런 것 같지만, 올해에는 연말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신년 목표들과 가져야할 습관을 써봤는데, 뭔가 빠진 느낌이다. 어떤 점을 고쳐야할까? 그리고 2024년에 고쳐진 것들은 뭘까?
항상 쓰진 않지만 가계부를 쓰기도 하고, 최근에는 1월 예산을 작성했다. 일기는 블로그에 쓰게 됐다. 오후에 있는 약속에 늦은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오전에는 많이 늦었다. 이게 가장 큰 고쳐야할 점이다. 조금 다른 마음가짐이라면, 이전에는 매우 자책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자책보다는 나를 동정하고 좀더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려고 하는 편이다.
하고싶은 말은 정리해서 말하는 것도, 의심병이 도지더라도 진짜 사실을 떠올리고 일기를 쓰며 생각을 환기시키는 것도, 전화를 비교적 잘 받는 것도.
김-와 손절했다. 나에게 해롭다고 판단했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는 불편하다. 최-도 차단했다. 서로 여러 가지를 흐린 눈으로 보던 이-와 헤어졌고, 새로운 이-와 만난다.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모임을 피하지 않는다. 밝게 웃고 장난친다. 운동을 매주 한다. 가끔 자괴감, 무력감, 열등감에 빠지더라도 금방 빠져나온다.
여전히 문제인 점은, 나를 속인다. 모르는 걸 아는 척한다. 성과를 꾸며낸다. 일을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는다. 하는 일과 과정을 꼼꼼하게 정리하지 않는다.
올해에는 반대로 하면 된다. 성과를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모르는 걸 인정하고 배우고,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준비하고, 귀찮더라도 시간을 들어서 일과 과정을 정리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누군가가 나를 의지하고, 내가 누군가를 의지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쓸데없이 입을 놀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편견을 가지지 않고 싶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싶다. 남의 인생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고 싶다. 쎈척하지는 않되 객관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할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아침에 개운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