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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일기 2025. 1. 2. 17:13
그는 재미있고 잘생겼다.그는 친절하고 다정하다. 그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긴다.그는 연애의 매너를 알고있다. 그는 고양이를 사랑한다.그는 틀린 걸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오랜 연애와 동거를 했다. 그는 손버릇이 나쁘다.그는 문신이 많다. 그는 전자 담배를 피운다.그는 무직이다. 그와 있으면 즐겁고 편안하다.나를 보고싶다고 말한다.나에게 먼저 뽀뽀를 한다.나에게 먼저 전화를 건다.나를 걱정하고 잔소리한다.내가 아프면 속상해한다.나는 그를 좋아한다.내 주변 사람들도 그를 좋아하면 좋겠다.그에게 편견을 갖고 상처주는 말을 하지않았으면 좋겠다.나는 그와 관계를 이어가고싶다. 그도 그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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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일기 2025. 1. 2. 14:35
2024년을 채 마무리하지도 못한채 2025년을 맞았다. 언제나 그런 것 같지만, 올해에는 연말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신년 목표들과 가져야할 습관을 써봤는데, 뭔가 빠진 느낌이다. 어떤 점을 고쳐야할까? 그리고 2024년에 고쳐진 것들은 뭘까?항상 쓰진 않지만 가계부를 쓰기도 하고, 최근에는 1월 예산을 작성했다. 일기는 블로그에 쓰게 됐다. 오후에 있는 약속에 늦은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오전에는 많이 늦었다. 이게 가장 큰 고쳐야할 점이다. 조금 다른 마음가짐이라면, 이전에는 매우 자책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자책보다는 나를 동정하고 좀더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려고 하는 편이다. 하고싶은 말은 정리해서 말하는 것도, 의심병이 도지더라도 진짜 사실을 떠올리고 일기를 쓰며 생각을 환기시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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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일기 2024. 12. 30. 11:54
그녀는 예쁘다.그녀는 옷을 잘 입는다.그녀는 감성적이다.그녀는 재미있는 것 같다.그녀는 어떤 사람일까?어떤 사람이어서 너와 그렇게 오래 연애할 수 있었던걸까?묻고싶은 것이 많지만,정답을 알고있다.구체적으로 알아봤자 서로 기분만 상할 것이다.이미 그녀가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있다.더 알아서 어디다 쓰나.나는 그래서 계속 되새긴다.매력적인 여성을 만났던 너는,나도 매력적이어서 만났겠지.그녀가 가진 것이 나에게는 없지만,내가 가진 것도 그녀에게 없지.그녀를 닮아가려 한들, 우리 둘 사이에 남는게 뭐가 있을까.그녀만 남겠지.내가 남아야 한다.너에게 나를 남겨야하고,내 중심을 지켜야한다.내가 좋아하는 것을 지킨다.네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네가 나를 사랑하는 척 이용하더라도,나는 이제 그러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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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기분일기 2024. 12. 29. 16:05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기분은,무력감, 자괴감, 열등감.나는 기분을 잘 숨기지 못한다.안좋으면 안좋은대로, 좋으면 좋은대로.그래서 오늘도 숨기지 못했다.다만, 진짜 숨겨야할 것이 뭔지는 알고있다.열등감. 넌 내게 열등감을 줬다.누구나처럼.나는 주지 못해서 안주는게 아닌데.”아름다워.“누구는 연인에게도 듣지 못해 성형을 하고 누워있는데.누구는 연인도 아닌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해준다. 그것도 본인한테도 아니고 연인이 아닌 사람의 연인에게.그게 무척 서운하다.근데 난 뭘 숨겨야하는지 알고있다.장난으로 숨기다가 또 울어버릴 것 같아서.기분이 안좋다고 말한다.젠장, 울면 안되는데.그래서 또 이렇게 나의 대나무 숲에 와서,열등감, 무력감, 자괴감을 훌쩍이고 간다.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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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앨리스의 나라일기 2024. 12. 20. 16:18
기분이 이상하다.다시 또 무너질 것만 같은 기분.확인하고 싶다.헤집고 싶다.불안하다.불안할 필요는 없는데,나에게 이제 사랑이란 알맹이어서,껍데기가 바뀌어도 상관없는데.그냥 필요 없어지면 버리면 되는데.필요 없어지기 전에 내가 없어지고 싶지 않아서,불안하다. 난 놓은 적이 없었다.놓아야하거나, 놓치거나, 놓아지거나.매번 필요 없어지는 건 나여서,그만 반복하고 싶다.이런 바보같은 시간도, 기분도, 나도.내 선택은 잘못됐던 걸까.너를 선택하는게 아니었나.너를 대변하는게 아니었던건가.알 수 없는 불안함보다 아는 불안함이 무섭다.자꾸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나를 이상한 앨리스로 만든다.나를 필요 없어지게 만든다.결과적으론 건강하지만 과정은 건강하지 않아서,나를 병들게 한다.누군가가 들으면 바보같은 투정,네가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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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는 법일기 2024. 12. 1. 14:43
두렵다.3년간의 학교생활을 마무리하는 시간인데,난 여전히 침대에 있다.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알고있지만,무섭다. 회피하고 싶다.나에게 걸어진 기대가 무섭다.내가 해야하는 것들이 버겁다.언제쯤 나는, 마무리를 잘할 수 있게 될까.언제쯤 나는, 틀린 걸 하지 않을 수 있을까.그렇게 혼나도 바뀌지 않는다.지겨울 정도로 반복되는 데자뷰.나는 왜 여기 있는 것이며,나는 왜 여전히 그대로인지.나에게 진짜 필요한 처방전은 뭘까.그런게 있기나 할까?계속되는 자괴감과 무기력,늘어나는 거짓말.선생님께 솔직히 말씀드릴걸.병원을 옮기는게 좋겠다.나도 이런 내가 싫은데,남들은 오죽할까.정말 간절하게 바랍니다.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가 없기를.내가 있다면 변한 내가 있기를.술을 그만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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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을 참을 수 없는일기 2024. 11. 22. 22:44
중요한 순간마다 늘 나는 같은 걸 택하곤 했다. 택하고 싶지 않았는데, 마치 자석처럼 빨려들어갔다. 온통 머릿 속에 그 생각뿐이었다. 나도 내가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중요한게 뭔지 모르는, 문제가 문제인 줄 모르는 바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왜 나는, 어쩌다 나는 이렇게 갈망하게 됐을까. 쿨한 척 뒤돌다가도, 뒤돌아서 캐내고 만다.헤집고 만다.헤집어지는 건 나인데도,알아서 달라지는 건 없는데도,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어떻게 하면 좋을까?나는 답을 알고 있는데.너는 어쩌면 연기일지도.너는 어쩌면 나를 이용할지도.너는 어쩌면 나를 사랑하지 않을지도.너는 어쩌면 아직 마음에 누군가의 방이 있을지도.나는 나를 사랑하는 척, 너를 사랑하고,너는 나를 사랑하는 척, 너를 사랑할지도..